the Invited Design Competition for the Renovation of Omock Park, Seoul, Korea, 2021
OMOCK [ YOUTH LAB ] PARK ; the INVITED DESIGN COMPETITION for the RENOVATION of OMOCK PARK
Client: Yangcheon-Gu Office
Location: Seoul, Korea
Area: -㎡ (Approx. - PY)
Design: STUDIO101(Hyunmin Kim+Hyunok Lee_Project Coordination, Sehee Lee_Project Management, Seulgi Lee, Erang Park, Jaewoo Kang)
Competition Completion: 2021
2021년 7월 양천구청의 초청으로 목동 5대 근린공원 중 하나인, 오목근린공원의 리노베이션 지명 현상 설계에 초청되었습니다. 비록 현상 설계는 낙선되었지만, 과정을 통해 고민하였던 생각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내용을 모두 정리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차근차근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text_김현민
202109
#01, 프롤로그
오목공원 리노베이션 현상설계는 지금까지의 공원 현상설계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공원 리노베이션 사업의 기본적인 개념은 공원이 조성된 이후 변화된 주변의 도시적, 사회적 맥락에 맞게, '과거'의 공원을 구조적, 시설적, 프로그램적으로 ‘현재’에 맞게 업데이트시키는 [관계적 대응] 작업이다. 그리고 공원은 보편적인 물리적 수명인 ‘30년’을 주기로 리노베이션이 반복되는 ‘생애주기’를 갖는다. 이번 현상설계의 가장 난해한 지점은 목동의 변화 속도와 이에 대응하는 공원의 생애주기와의 불일치에 있다. 목동은 앞으로 서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가 일어날 곳임이 틀림없으며, 이번 공원 현상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역시 이러한 도시적 변화에 공원은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임은 자명했다. 이것은 공원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되었다.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와 같은 주변의 도시 이용자를 위한 `도시의 Living Room 혹은 정원`이 되어야 하는지, 록펠러센터 선큰 광장이나 로테르담의 Schouwburgplein과 같은 `도시의 마당`이 되어야 할지는 아마도 모든 팀의 맞닥뜨린 고민의 시작점이었을 것이다.
ⓒStudi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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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60년 미래와의 관계 맺기
계획도시 목동은 커다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오목공원 주변은 주거 중심의 조용한 ‘마을-목동’에서 목동역을 중심으로 확장된 고밀도 도심중심상업지구, ‘도시- 목동’의 중심 공간으로의 다이내믹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문제는 ‘시점’이다. 본격적인 목동의 재개발은 지금으로부터 약 20~30년 이상 지나야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나며, 그 30년은 지금 리노베이션될 공원의 수명과 다시 겹치게 된다. 목동과 주변의 화려한 계획들은 현상설계를 통해 리노베이션될 ‘금 회차의 공원’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번 현상설계에서 대응하여야 할 공원의 대상은 어느 시점의 목동일까? 우리는 이 현상설계를 오목공원을 포함하는 `목동 5대 공원`이 미래의 목동에 대응하기 위해 주어진 준비의 시간, 또 한 번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새로운 틀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이해하였다. 과거 30년을 포용하면서, 앞으로 30년, 그리고 또 다른 30년 뒤에도 작동할 수 있는 오목공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현재의 오목공원은 어떤 점들이 유지되어야 하고, 또 바뀌어야 할까?
ⓒStudi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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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예측
30년 뒤, ‘도시-목동’의 구조적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도시의 외곽은 내년 준공을 앞둔 국회대로공원을 시작으로 목동경기장-유수지 리노베이션, 안양천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공원의 네트워크 밴드’가 도시를 관통하며, 중심 지구를 크게 둘러싼다.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을 통해 풍부한 녹지와 정원으로 가득 찬 ‘가든 시티’로 변화할 것이며 거주 인구는 약 30% 이상이 증가한다. 그리고 새롭게 설정된 중심 지구 영역 내부에 위치한 기존의 아파트 단지는 기존의 중심 상업 지구와 통합되어 콤펙트한 형태의 초고층 고밀도 도심상업지구로 성장한다. 목동의 중심상업지구는 끝없는 빌딩으로 둘러싸인 뉴욕의 맨하튼과는 성격이 다르다. 작은 주거형 계획도시로 시작된 도시의 틀은 정원 같은 외부공간을 갖춘 고급 아파트와 풍부한 녹음의 오픈스페이스로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의 도시적 맥락 안에 공원을 위치시키고 있다. 우리의 결론은 ‘마당‘이었다. 목동의 5대 공원은 또 하나의 커다란 ’정원‘이 아닌 도시민과 다양하고 밀접하게 소통하며, 지속적인 에너지를 통해 도시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도시 문화 허브로서 ’도시의 안마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Studi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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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변화를 유도하는 ‘두 개의 틀’
새로운 문화공원으로서 ‘오목 [유스랩] 파크는 두 가지 큰 틀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공원의 `구조적 변화`로서, 공원과 도시의 가촉성을 최대화하여 보다 가깝고 편리한 공유 공간의 제공을 통해 공원을 사회적 중심공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오픈 링크 파크`계획이다. 현재 오목공원은 외곽의 녹지 마운딩에 의해 차폐되고 가로로부터 접근이 제한된 닫힌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지형에 의해 공간의 구획이 고정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성장하는 도시에 대응하는 공원은 이용자들이 언제나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요구에 맞게 쉽게 변용될 수 있는 유연하고 열린 공원이어야 한다. 공원의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 식생 중 이식이 힘든 R25이상의 대형목을 모두 존치하고 이식이 용이한 중소형 수목 식재지를 중심으로 공원을 변형하여 과거 30년간 성장해 온 공원의 경관적 틀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공원의 경계를 두텁게 두르고 있는 녹지를 어느 곳에서든 접근과 이용이 쉬운 가로형 공원인 ‘오픈엣지파크’로 계획하고, 공원 내부의 지형 일부를 덜어 내 작게 파편화된 3개의 광장을 하나의 광장으로 통합함으로써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유연한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Studio101
또 다른 한 가지는 아동친화도시 및 혁신교육지구-양천구의 높은 잠재력인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과 연계된 `공원 운영 주체의 변화`로서, 지역 소통의 잠재적 매개자인 청소년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공원인 `아웃도어 인큐베이터 파크`계획이다. 양천구는 서울에서 청소년의 비율이 제일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학교와 지역 청소년 시설을 통해 다양한 여가활동 및 사회적 프로그램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청소년 시설 대부분이 ‘청소년 자치위원회’라는 내부 기구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을 유도하는 ‘사회적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활동 대부분이 제한된 실내 공간과 일시적인 축제 기간을 통해서만 도시민과 소통되고 있었다. 공원은 그들의 역량을 맘껏 펼칠 ‘청소년을 위한 마당-아웃도어 인큐베이팅’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의 김아연 교수와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계획하고 조성한 ‘군산 맘껏광장 프로젝트’는 이러한 청소년의 자치적 참여 활동이 공원의 운영의 지속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공원은 학교 및 지역 청소년 시설을 통해 배양된 다양한 잠재력들이 지역사회와의 직접적 소통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자치적 체험의 장으로 제공되며, 더 나아가 그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그들이 속한 청소년 시설, 학교, 그들의 부모가 속한 거주민 그룹 등으로 확대되며 지역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Studio101
ⓒStudi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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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에필로그
현상설계는 항상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당선에 모든 의미가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현상의 경우, 각 팀이 바라보는 있는 미래 목동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과 그들만의 다양한 해법들을 엿 볼 수 있다, 그러한 다양한 관점과 해법들이 앞으로 미래 목동의 오픈스페이스 체계에 대한 더 많은 건전한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review] 오목공원 지명 초청 현상설계: Omock [Youth Lab] Park
text_김현민